문구점에 갔다.
얼굴을 지우는 지우개는 없더라.
연필을 지우는 지우개도 있고
색연필을 지우는 지우개도 있고
볼펜 글씨를 지우는 지우개도 있는데
너를 지우는 지우개는 없더라.
너와 내가 함께 한 사랑
여름날 뙤약볕에서 뜨겁던
사랑의 끝자락에서
그 아픈 흔적을 말끔히 지우는
지우개는 어디에도 없더라.
철없는 바람이 외롭다며
주인 잃은 내 마음을 파고드는
혼자만의 가을 산책길에서
바람을 지우듯이 너를 지운다.
너와 내가 함께 한 사랑
그 아픈 흔적을 지운다.
너를 지우며 너에게 묻는다.
진짜 우리가 했던 게
사랑이라는 거 맞니?
사랑을 지우며 사랑에게 묻는다.
사랑을 지우는 지우개는
왜 이리도 아프고 쓰라린 거니?
반응형
'Diary >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자를 소망하는 그대에게 (0) | 2007.09.20 |
---|---|
아버지 참여수업과 강화도 (0) | 2007.09.17 |
계절도 사랑 같아요 (0) | 2007.09.13 |
sweetpea - kiss kiss (0) | 2007.09.11 |
중국 여행을 다녀오다 (0) | 2007.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