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가 사과나무 할머니로 변신하여
숲 속의 백설공주를 찾아가
독이 묻은 사과를 건네는
동화를 기억하나요?
사과장수 할머니가 건네는
사과에만 독이 묻어 있는 건 아니에요.
내가 던진 한 마디 말, 무심히 건넨
그 한 마디에도 독이 묻어 있을 수 있고
내가 쓴 한 줄의 글, 철없이 건넨
그 한 줄에도 독이 묻어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요, 그 독은
상대방에게 닫기 전에
이미 내 마음에 스며있어서
상대방의 마음을 독으로 물들이기 전에
내 마음을 먼저 아프게 하거든요.
무심히 한 마디 던지고
한 줄의 글을 건넬 때마다
내 마음 어딘가에 독이 스며있지 않은지
그 독이 내가 건네는 말이나 글에
그림자처럼 묻어서 따라가지 않는지
한번쯤 돌아봐야 해요.
독이 묻은 사과는
동화 속 백설공주를 잠들게 하지만
독이 묻은 말이나 글은
세상 속 우리들의 관계를 잠재우고
관계의 잠을 깨우러 오는 왕자님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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