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젊었을 때는 수많은 선배들을 만났으며 또 친구들을 사귀었고, 나이가 들어서는 나를 형이라고 부르는 고마운 후배들을 사귈 수 있었다. 그러나 내게는 이상한 결백증이 있었다. 사람과 친해져서 하루라도 못 보면 못 살 것 같은 우정의 열정이 연애 감정처럼 솟구쳐 올라도 곧 마음 한구석에서는 부질없다, 부질없는 일이다. 하고 이를 부정하는 마음이 자리 잡곤 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벗을 사귀고 또한 남에게 봉사한다. 오늘 당장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그런 벗을 만나기 어렵다. 자신의 이익만을 아는 사람은 추하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 26세로 요절한 일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