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어느 날, 미국 유학길에 오른 청년 김성이(현 보건복지가족부 장관)는 3살 먹은 아이를 안고 있었다. 미국으로 입양되는 아이를 데리고 가는 길이었다. 해외입양아를 양부모에게 데려다 주는 대가로 비행깃삯 일부를 댈 수 있겠기에 한 일이었다.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가는 동안 김성이가 한 일은 아이 밥 먹이고, 재우고, 우는 아이 달래는 것이었다. 피붙이도 아닌 아이에게 그밖에 특별히 해줄 일도 없었다. 아이 역시 낯선 사람에게 쉽게 정을 주지 않았다. 상황이 변한 것은 공항에 도착해서였다. 아이가 미국 양부모를 보자마자 김성이 청년에게 딱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으려 한 것이다. 김성이 장관은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나랑 아무 인연도 없는 애였는데 나한테 확 안기니까 마음이 그렇게 아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