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남실대듯이
슬픔이 남실대는 순간이 있어요.
그럴 때 난 고운 빛깔의 종이배가 되어
슬픔의 강물 따라 흔들리곤 해요.
꽃비가 흩날리듯이
슬픔이 흩날릴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나는 연한 분홍빛의 꽃이파리 되어
바람의 손짓 따라 함께 흩날리곤 해요.
봄꽃 우수수 떨어진 자리
연초록 바람이 머물다 떠난 바로 그 자리에
잉크 빛깔의 어둠이 밀려들 때면
슬픔도 짙푸른 강물이 되어
안으로 내 안으로 스며들어요.
당신의 종이배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나요?
아름다운 당신의 종이배는 가슴 가득
무엇을 안고 흘러가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지는 눈부신 오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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