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

북한의 인기직업은?

38년 동안 북한에서 러시아어 교수로 활동하였던 김현식 교수의 북한 이야기2를 보내드립니다. 북한의 실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북한에서 가장 선망 받는 직업은 무엇일까. 두말할 것도 없이 무역일꾼과 외교관이다. 무역일꾼과 외교관은 북한 사람들이 평생 만질 수 없는 달러는 만지고 그 달러로 외화상점에서 물건을 살 수 있다. 외화상점은 평양시를 비롯해서 도 소재지마다 여러 곳이 있지만 평민들은 들어갈 수도 없다. 2. 그렇지만 무역일꾼과 외교관이 부럽다고 해서 아무나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무역일꾼이다 외교관이 될 수 있는 길은 외골수로 한정되어 있다. 그런 직업을 가지려면 6년제 외국어학교를 마친 다음 평양외국어대학이나 김일성대학의 외국어학부를 졸업해야 한다. 그런데 6년제 외국어학..

Diary/Diary 2009.06.14

아름다운 부자 이종만

흔히 존경할 만한 부자가 없다고 푸념하지만, 사실은 존경할 만한 부자가 없는 게 아니라 존경할 만한 부자를 기억하지 못할 뿐이다. 일하는 사람이 잘사는 사회를 꿈꾸며 구십 평생을 헌신한 이종만도 그중 한 분이다. 1885년 울산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의 삶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러일전쟁이 발발한 1904년, 약관의 나이에 지혈제 옥도정기(沃度丁幾. 요오드팅크)의 원료로 사용되는 미역을 매점했다가 조기에 종전되는 바람에 첫 실패를 맛본 이후, 어업, 임업, 광업 등 갖가지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손대는 일마다 족족 실패했다. 1937년 쉰세 살의 나이로 '금광왕'에 등극할 때까지 이종만은 33년간 무려 스물 일곱 번이나 실패를 맛보았다. 그는 조선에서 가장 큰 광업 회사인 '대동광업 주식회사'를 설립한..

Diary/Diary 2007.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