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4

웃음병실

한 달 전부터 눈앞에서 아른거리던 작은 점들이 끝내는 오른쪽 눈에 커튼을 드리웠다. "안 좋은 상황이네요. 망막박리입니다. 지금이라도 어서 큰 병원 찾아가 수술을 받으세요." 동네병원 의사선생님의 말에 큰 병원 응급실에서 검사를 받고 다음 날 급하게 수술을 마치고 나니, 망막이 잘 붙을 수 있도록 앞으로 퇴원할 때까지 엎드려 있으라고 한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생을 사는 동안 입원은 처음 해본 터라 환자로서의 삶이 어떨지 긴장도 되고, 소심한 성격에 타인과 함께 머무는 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왠걸~ 여섯 명의 환자복 입은 아저씨 중에 진짜 환자는 엎드린 채로 눈도 못 마주치고, 소심한 덕에 말 한마디 꺼낼 수 없는 나 자신뿐이었다. 요도에 튜브를 꽃고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아저씨도, 백내장 수술을 받아..

Diary/Diary 2008.05.22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그대를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 둥지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오랫만에 마음을 함께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

Diary/Diary 2007.12.02

있는 모습 그대로

고맙다는 말 대신 아무 말없이 미소로 답할 수 있고 둘보다는 하나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며 당신보다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할 수 있는 그런 친구이고 싶습니다. 아무 말이 없어도 같은 것을 느끼고 나를 속인다 해도 전혀 미움이 없으며 당신의 나쁜 점을 덜어줄 수 있는 그런 친구이고 싶습니다. 잠시의 행복이나 웃음보다는 가슴깊이 남을 수 있는 행복이 더 소중한 친구이고 싶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친구보다는 늘 함께 있을 수 있는 나지막한 목소리에도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아낌의 소중함보다 믿음의 소중함을 더 중요시하는 먼 곳에서도 서로를 믿고 생각하는 친구이고 싶습니다. 당신보다 더 소중한 친구는 아무도 없습니다. 소중한 우정과 사랑을 위해...

Diary/Diary 2007.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