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2

연필같은 인생

아주 짧은 글 속에 올바른 인생살이의 진실이 담겨 있습니다. 한번 찬찬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1. "이 할머니는 네가 커서 이 연필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소년은 의아한 표정으로 연필을 주시했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은 없었다. "하지만 늘 보던 거랑 다를 게 하나도 없는데요!" "그건 어떻게 보느냐에 달린 문제란다. 연필에는 다섯 가지 특징이 있어. 그걸 네 것으로 할 수 있다면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게야. 2. 첫번째 특징은 말이다. 네가 장차 커서 큰 일을 하게 될 수도 있겠지? 그때 연필을 이끄는 손과 같은 존재가 네게 있음을 알려주는 거란다. 명심하렴. 우리는 그 존재를 신이라고 부르지. 그분은 언제나 너를 당신 뜻대로 인도하신단다. 두번째는 가끔은 쓰던 걸 멈추고 연필을 깎아..

Diary/Diary 2009.01.15

엽흔을 아시나요?

산에 갔더니 아, 어느새 진달래가 다 지고 없어요. 연분홍으로 맺힌 슬픔이 진분홍으로 멍울져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릿해지던 진달래는 이제 꽃잎 대신 파릇한 잎새들로 가득하고 거기 꽃이 피었다는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엽흔을 아시나요? 잎이 떨어진 나무, 그 나뭇가지에서 잎이 떨어진 흔적을 엽흔(葉痕)이라고 부른답니다. 나뭇가지마다 잎이 떨어진 흔적에서 하늘 닮은 푸르름을 손으로 어루만질 수 있듯이 꽃이 진 흔적에서도, 꽃이 피어나던 순간의 눈부신 설렘과 기쁨을 되새길 수 있습니다. 나무에도 엽흔이 있고 나뭇가지마다 꽃이 진 흔적이 있듯이 우리 모두의 마음 안에도 수많은 흔적들이 남아 있어요. 그건 추억이기도 하고 상처이기도 하고 세월의 멍울이기도 합니다. 가끔은 마음 안에 남은 잎이 떨어진 자리..

Diary/Diary 2007.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