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13

회연 - 다시 태어난다면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다시 태어난다면... 가끔 이렇게 중얼거리기도 해요. 이담에 다시 태어날 때는... 다시 태어난다면 바람이 되고 싶어요. 바람이 되어 온 세상을 맘껏 날아다니고 싶어요. 이담에 다시 태어날 때는 솔바람이 되어 푸르른 솔가지에 걸터앉기도 하고, 산들바람이 되어 연분홍 꽃이 파리들과 함께 나부끼다가 고운 이의 마음 안에 살며시 스며들고 싶어요. 동쪽에서 불어오는 샛바람도 되고 서쪽에서 불어오는 하늬바람도 되어 보고 남쪽에서 불어오는 마파람도 되었다가 북쪽에서 불어오는 된바람도 되고 싶어요. 다시 태어난다면 어느 것에도 묶이지 않고 세상을 떠도는 바람이 되고 싶어요. 바람의 옷을 입고 바람의 날개를 달고 바람처럼 떠돌고 싶어요. 서로에게 아픔이 되는 인연이 서러워 그 어떤 인연에도 얽..

Diary/Diary 2007.03.30

아름다운 당신께 바람의 속삭임을 전합니다

To. 아름다운 당신께 '아름다운 당신께 바람의 속삭임을 전합니다' 바람이 때로는 인생 같아요. 보이지도 않게 흐르듯 스쳐 지나가다가 문득 냉엄한 표정으로 다그치기도 하고. 뼛속까지 아프게 파고들 때도 물론 있지만 고단한 상처를 살살 어루만져 주기도 하거든요. 남실바람, 산들바람...바람에게는 이름들도 참 많아요. 이름이 많다는 것은 붙여진 이름의 수만큼이나 얼굴과 목소리가 다르고 다채롭다는 것이겠지요. 바람의 생이 다채롭다는 것은 그만큼 하고픈 말들이 쌓인다는 것이기도 해요. 바람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아도 나직한 목소리로 무언가 말을 건네며 지나갑니다. 구름이 무심히 그냥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부드럽게 변하는 표정으로 많은 이야기를 건네듯이, 바람도 그러해요. 개나리 샛노란 꽃잎 위를 ..

Diary/Diary 2007.03.27

아...사진찍고싶당...

아 흑.... 카메라를 만진지가 언제인지도 모르겠넹... 오늘 날씨도 좋던데 밖에나가 셔터소리도 듣고싶은데 집에서 지후와 놀아주느라 정신없는 아...흑흑흑... 담주에는 나갈 수 있으려나? 우리 지후가 아빠한테 단 하루만이라도 시간을 주려나? ㅋㅋㅋ 이뿐 녀석. 빨리 날이라도 풀려야 우리 지후 델꼬 가까운 동물원이라도 가서 지후 코와 아빠 코에 바람이라도 쐬고 올텐데... 음... 좀 나쁜 생각이긴 하지만 울 회사가 낼까지 쉬는 날이니 낼은 밖에 나가 오랜만에 코에 바람을 쐬주고 와야겠군. 아침엔 관악산에, 오후엔 카메라들고 어딜? 어디갈지는 천천히 생각해봐야쥐... 이참에 차끌고 좀 먼곳? 혼자 차끌고나가 사진찍으면 멋있어 보이려나? 케케케 오늘 밤에 가기전 좋은 곳을 알아봐야겠구만... 맘넓은 지후가..

Diary/Diary 2007.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