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가 사과나무 할머니로 변신하여 숲 속의 백설공주를 찾아가 독이 묻은 사과를 건네는 동화를 기억하나요? 사과장수 할머니가 건네는 사과에만 독이 묻어 있는 건 아니에요. 내가 던진 한 마디 말, 무심히 건넨 그 한 마디에도 독이 묻어 있을 수 있고 내가 쓴 한 줄의 글, 철없이 건넨 그 한 줄에도 독이 묻어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요, 그 독은 상대방에게 닫기 전에 이미 내 마음에 스며있어서 상대방의 마음을 독으로 물들이기 전에 내 마음을 먼저 아프게 하거든요. 무심히 한 마디 던지고 한 줄의 글을 건넬 때마다 내 마음 어딘가에 독이 스며있지 않은지 그 독이 내가 건네는 말이나 글에 그림자처럼 묻어서 따라가지 않는지 한번쯤 돌아봐야 해요. 독이 묻은 사과는 동화 속 백설공주를 잠들게 하지만 독이 묻은 말..